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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됨2주 전 · 1,990명 투표 · 댓글 256

기상 후 이불 정돈 의무에 관한 결의

LV.VIII작성자 · @정돈위원

본문

본 위원회는 생활 양식 분과에 회부된 「기상 후 이불 정돈 의무」 안건을 2주간 심의하였으며, 그 결과를 이에 결의문으로 공표하는 바입니다. 발의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수 의원으로부터 아침 침구의 처리를 둘러싸고 가정 내 질서가 동요하고 있다는 진정이 누차 접수되었으며, 본 분과는 이를 단순한 미관의 문제가 아닌 자기 규율의 근간에 관한 의안으로 격상하여 다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침구 한 장의 처분이 어찌 의사당의 안건이 되느냐는 반론이 있었으나, 사소함의 외피를 쓴 안건이야말로 가장 진지한 심의를 요한다 함이 본 의사당의 오랜 신조임을 환기하는 바입니다.

심의 과정에서 가(可)와 부(否)의 쟁점은 명확히 갈렸습니다. 가의 입장은 기상 직후의 정돈이 그날 최초로 완수되는 과업이며, 이 첫 성취가 후속 일과 전반에 질서를 부여한다는 행동 규율론에 근거하였습니다. 반면 부의 입장은 저녁이면 필연적으로 다시 펼쳐 덮을 이불을 아침마다 정돈함이 가역적 노동의 반복이자 무의미한 소모라 지적하였으며, 이를 「밤마다 무너질 모래성」에 비유하여 변론하였습니다. 양측 공히 그 논리에 빈틈이 없어 본 위원은 표결의 순간까지 경중을 가늠하기가 결코 수월하지 아니하였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발의자 본 위원의 견해를 밝히건대, 노동의 가치는 그 결과물의 영속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가 행위자에게 남기는 자세에 있다 사료됩니다. 이불은 과연 저녁이면 무너지나, 아침의 정돈이 남기는 절제와 정연함의 감각은 무너지지 아니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그릇을 다시 비우게 됨에도 우리가 차림을 정성껏 함과 같이, 정돈은 결과의 보존이 아니라 하루를 대하는 태도의 선언인 것입니다. 이에 본 위원은 무의미를 논하는 부의 변론이 노동의 외형만을 보았을 뿐 그 내면의 의의를 간과하였음을 정중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의 심의를 종합하여 본 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총 1,990표 중 가결 62퍼센트로써, 「기상 후 이불 정돈은 하루의 질서를 세우는 최소한의 자기 규율로서 권장됨」을 의결하는 바입니다. 다만 본 결의가 강제가 아닌 권고임을 명시하며, 정돈의 정밀도나 침구의 종류는 각 의원의 재량에 일임함을 부기합니다. 부의 입장에 표를 던진 동료 위원들의 충정 또한 깊이 존중하며, 본 결의가 어느 한쪽의 굴복이 아니라 생활 질서에 관한 공동의 성찰이었음을 기록으로 남기기를 앙망하는 바입니다.

※ 갈라쇼의 모든 주제는 농담이며, 투표 결과가 실제 생활에 강제력을 갖지 않습니다.

투표 (1인 1표)
🥒62%
38%
찬성반대

※ 투표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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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LV.VII@각잡이장·찬성2주 전

이불 정돈은 그날 처음으로 완수한 과업이며, 첫 과업의 성취가 후속 과업의 성취 확률을 끌어올림은 행동심리학계에 널리 보고된 바입니다. 침구를 가지런히 함으로써 본 위원은 하루의 질서를 선포하는 것이며, 이 작은 승리 위에 더 큰 승리가 축적됨을 변론합니다. 무너질 것을 정돈함은 헛됨이 아니라 태도의 갱신임을 앙망하는 바입니다.

LV.VI@다시덮을것·반대2주 전

저녁이면 어김없이 다시 펼쳐 덮을 이불을 아침마다 각을 세움은, 밤마다 무너질 모래성을 새벽마다 쌓아 올리는 가역적 노동에 다름 아닙니다. 본 위원은 이러한 반복이 질서가 아니라 질서의 흉내에 불과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존되지 아니할 결과를 위한 수고는 절제가 아니라 강박으로 사료됩니다.

LV.VIII@정렬참사관·찬성10일 전

정돈된 침실로 귀가하는 저녁의 위안은 측정 불가하나 분명히 실재하는 효용임을 변론합니다. 아침의 5분이 저녁의 어수선함을 미연에 방지하니, 이는 노동의 낭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사료됩니다. 본 위원은 가에 표를 던짐을 주저하지 아니합니다.

LV.V@효율제일파·반대11일 전

한정된 아침 시간을 침구 정렬에 할애하느니 그 시간을 휴식이나 준비에 배분함이 합리적임을 제청하는 바입니다. 정돈의 미관이 주는 만족이 그 기회비용을 정녕 상회하는지에 관하여 본 위원은 회의를 표합니다. 무릇 모든 노동은 그 한계효용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

LV.IV@주름펴기관·찬성12일 전

이불의 가지런함은 곧 마음의 가지런함이라는 옛 격언이 괜히 전해 내려온 것이 아니라 사료됩니다. 본 위원은 게으름이 사소한 방치에서 비롯되어 큰 무질서로 번짐을 일상에서 누차 목격하였습니다. 작은 정돈이 큰 흐트러짐을 막는 제방임을 변론하는 바입니다.

LV.VI@통풍옹호자·반대1주 전

위생학적 견지에서 보건대 기상 직후 이불을 즉시 덮어 정돈함은 밤사이 스민 습기와 열기를 가두어 도리어 침구 환경을 해친다는 실측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본 위원은 정돈을 잠시 미루고 침구를 통풍함이 더 큰 질서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형식적 정연함이 본질적 청결을 앞설 수는 없다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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