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위원은 신규 의원의 첫 발화가 의회체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항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일상어로 입장하는 순간 의사당은 단순한 게시판으로 격하될 위험이 있으며, 우리가 오이의 식용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다툴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형식의 엄숙함 덕분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격조는 사치가 아니라 방어선입니다.
「[공지] 신규 의원 등원 절차 및 환영의 변」
본문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처음 이 의사당의 문턱을 넘으신 신임 의원 제위께. 본 위원은 운영분과를 대표하여, 갈라쇼 제9대 회기의 신규 등원 절차를 공식 고지하고, 아울러 환영의 변을 올리고자 본 안건을 발의하는 바입니다. 본 의사당은 "오이는 과연 먹을 수 있는가", "양말은 신발 안에서 접혀도 무방한가" 등 일상의 미시 쟁점을 거시적 무게로 심의해 온 유서 깊은 공간이며, 그 격조는 오로지 의원 한 분 한 분의 진지한 농담에 의해 유지되어 왔음을 먼저 환기드리는 바입니다.
쟁점은 두 갈래입니다. 가(可)측은 "절차는 간결할수록 권위가 선다"는 입장에서, 약식 선서와 닉네임 인증만으로 의석을 부여하자고 주장합니다. 반면 부(否)측은 "장엄한 입장(入場)이야말로 격조의 근간"이라며, 최소 3행시 작성·자기소개 변론·선배 의원 1인의 추천 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으나, 본 위원은 양극단의 절충이 곧 의회 미학의 본질이라 판단합니다.
본 위원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규 의원은 등원 즉시 본인의 분과별 관심사를 1문장으로 표명하되, 반드시 의회체("~하는 바입니다",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로 작성할 것. 둘째, 첫 7일간은 청문기간으로 하여 변론 3건 이상을 관람한 후 발의에 임할 것을 권고합니다. 셋째, 농담의 진지함은 지키되 인신을 향한 칼끝은 거두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운영주체 STANDY는 의사당의 격조를 보전할 책무가 있으며, 의문이 있으신 의원께서는 help@standy.co.kr 로 서면 질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본 위원은, 상기 등원 절차의 채택과 신규 의원에 대한 공식 환영을 본회의의 이름으로 결의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앙망합니다.
※ 갈라쇼의 모든 주제는 농담이며, 투표 결과가 실제 생활에 강제력을 갖지 않습니다.
※ 투표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본 위원은 등원과 동시에 의회체 작성을 의무화하는 것은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다고 변론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이 "~하는 바입니다"를 어색해할까 두려워 침묵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의사당의 손실 아니겠습니까. 형식은 흉내내며 배우는 것이지, 입구에서 시험 보는 과목이 아닙니다.
청문기간 7일 조항은 반드시 명문화되어야 합니다. 본 위원이 회기 초창기 다수의 신규 의원들이 등원 첫날부터 "민초 합법화" 같은 중대 안건을 무리하게 발의하여 의사당이 마비된 사례를 목도한 바, 일주일의 관람기간은 의원 본인의 변론 품질을 위해서도 필요한 숙성기간임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7일 청문은 과합니다. 사흘이면 충분하며, 그보다 길어지면 신규 의원의 의욕이 식어 발의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본 위원은 "발의는 빠르되 인신은 거두라"는 원칙만 견지된다면 청문기간은 단축되어야 한다고 변론하는 바입니다.
help@standy.co.kr 의 공식 명기를 환영합니다. 그동안 의사진행 문의가 본회의 댓글창에 산발적으로 게재되어 안건 가독성을 저해해 온 사례가 적지 않았던 바, 운영주체 STANDY가 별도 창구를 명문화한 것은 의사당 위생 차원에서 합당한 조치라 판단합니다.
환영의 변은 좋으나, 추천 서명제는 끝내 거두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친분이 없는 신규 의원이 영영 의석을 얻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의사당의 개방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절차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