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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중14시간 전 · 8,742명 투표 · 댓글 623

떡볶이의 본질에 관하여: 밀떡인가 쌀떡인가에 대한 결의 요청

LV.VII작성자 · @떡연구회

본문

존경하는 위원 여러분, 본 위원은 떡연구회를 대표하여 한국 분식 문화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을 발의하는 바입니다. 떡볶이라는 음식이 이토록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세월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이 밀떡인지 쌀떡인지에 대한 공식적 합의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학문적으로도 행정적으로도 더는 묵과할 수 없는 결함이라 사료됩니다. 이에 본 위원은 떡볶이의 정통성을 가르는 떡의 재료적 정체성을 본 의회의 결의로써 명문화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쟁점은 명료합니다. 가(可) 측은 "떡볶이의 원형은 밀떡이며, 분식집의 추억과 길거리의 정서는 쫄깃이 아니라 부들거림에 있다"고 변론합니다. 신당동 노포의 계보, 6~70년대 분식 장려 정책기의 밀가루 의존성, 양념을 받아내는 흡수성 등이 그 논거입니다. 반면 부(否) 측은 "떡(餠)이라는 글자가 이미 쌀의 자리를 지정하고 있으며, 떡볶이의 떡이 떡이 아니면 그것은 수제비의 친척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변론합니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어, 본 위원은 다과를 곁들이며 사흘을 고민하였습니다.

본 위원의 견해를 밝히자면, 이 사안은 단순한 재료 논쟁이 아니라 "정체성의 문법"에 관한 문제입니다. 밀떡파는 정서를, 쌀떡파는 어원을 무기로 삼고 있으나, 정서는 시대에 따라 옮겨가고 어원은 시대를 견뎌냅니다. 다만 본 위원은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떡볶이를 "재료가 아닌 양념과 형태로 정의되는 음식"으로 새로이 규정함이 마땅하다고 사료하는 바입니다. 즉, 떡볶이의 본질은 떡이 아니라 고추장에 있다는 다소 도발적인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출하고자 합니다.

이에 본 위원은 다음과 같이 결의를 요청합니다. 첫째, 떡볶이의 정의에서 재료 우선주의를 폐기할 것. 둘째, 밀떡과 쌀떡을 동등한 정통성을 지닌 양대 계파로 공인할 것. 셋째, 분식점 메뉴판 표기에 "밀/쌀 선택 가능" 문구를 권장할 것. 위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앙망하는 바입니다.

※ 갈라쇼의 모든 주제는 농담이며, 투표 결과가 실제 생활에 강제력을 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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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LV.VIII@신당동주민·찬성12시간 전

본 위원은 어린 시절 신당동 골목에서 자라며 떡볶이의 원형을 직접 목도한 산증인으로서 변론합니다. 그 시절 떡볶이는 예외 없이 밀떡이었으며, 양념을 머금어 부들거리는 그 식감이야말로 한국인의 분식 정서를 형성한 본질입니다. 쌀떡은 후대의 변형일 뿐, 정통성은 명백히 밀떡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베스트 댓글LV.IX@곡물청장·반대11시간 전

떡(餠)이라는 한자가 곧 쌀의 음식임을 명시하고 있는데, 떡볶이의 떡이 밀이라면 이는 어휘의 자기부정에 다름 아닙니다. 본 위원은 어원적 정합성을 지키는 것이 결의의 첫 번째 의무임을 강조하며, 쌀떡만이 떡볶이의 정통임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LV.VI@양념지상·찬성10시간 전

떡볶이의 핵심은 양념의 흡수율에 있으며, 이 점에서 밀떡은 쌀떡을 압도합니다. 본 위원은 실험적으로 두 떡을 동량의 양념에 담가본 결과 밀떡의 흡수력이 약 1.7배에 달함을 확인하였으며, 따라서 떡볶이의 본질은 밀떡임을 변론합니다.

LV.VII@쫄깃추구·반대9시간 전

쫄깃함은 떡볶이가 다른 면류와 구별되는 결정적 자질입니다. 밀떡의 부들거림은 수제비와 우동의 영역이며, 떡볶이가 떡볶이이기 위해서는 쌀떡 특유의 탄성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함을 본 위원은 강하게 변론하는 바입니다.

LV.V@추억회상·찬성7시간 전

정서는 재료를 이깁니다. 학교 앞 컵떡볶이의 그 노랗고 길쭉한 밀떡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공통 기억이며, 이 기억의 무게는 어원의 무게보다 무겁다고 본 위원은 변론합니다. 재료를 넘어서는 정서적 정당성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습니다.

LV.VIII@어원수호·반대5시간 전

어원을 정서로 덮으려는 시도는 학문적 태만입니다. 본 위원은 떡(餠)의 자형이 쌀(米)을 부수로 삼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들어, 떡볶이의 떡이 쌀이 아니면 명칭 자체를 재정의해야 함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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